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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멕시코 세계청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사용된 라저스트의 전자호구 |
오는 11월 2012년 런던올림픽을 위한 전자호구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두 개의 공인 업체는 오는 17일부터 중국 우루무치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월드컵대회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지난 2월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의 공인을 얻은 대도인터내셔날(대표 박천욱)은 6월 중순경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전자호구가 월드컵대회에 채택됐음을 알려왔다. 하지만 당시 WTF는 “전자호구의 사용은 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것은 맞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어떠한 보고도 받은 바 없다”고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당시 업계에서는 대도측이 조직위원회로부터 구두지만 물품주문을 받았기에 이는 사실처럼 받아들였고, 대도 역시 사실확인 질의에 “재차 유선으로 확인해 보고 확인을 했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자 라저스트측(대표 김종대)에서는 "2006년 전자호구 공인을 취득하면서 2012년 까지 WTF가 자신들의 승인대회 중 전자호구를 사용하는 대회에는 라저스트를 추천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라저스트는 이 계약서를 토대로 법적대응에 들어갈 것을 시사했으며, WTF 또한 계약 내용과 관련해 법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호구를 둘러싸고 파문이 일자 WTF는 2일 월드컵 조직위원회측에 “월드컵 대회에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조직위원회 또한 “WTF의 이러한 입장을 존중한다”는 답변을 보내 사실상 월드컵 대회에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을 시사했다.
이 결정으로 현재 라저스트측은 조직위원회측과 2명의 실무 파견 인력과 프로그램, 장비 등의 구체적인 협의를 완료하고 출국한 상태다.
이번 월드컵 대회를 두고 발생한 전자호구 업체의 1ROUND 경쟁에서 WTF는 사실상 라저스트의 손을 들어줬다.
한 관계자는 "라저스트가 전자호구를 가장 먼저 개발해왔고 그 동안의 노력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당시 그러한 계약(라저스트 추천)이 맺어진 것으로 안다"며 "이 차원에서 이번 월드컵대회에 라저스트를 추천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WTF가 최초의 공인 업체인 라저스트의 손을 들어준 것에 대해 “전자호구 최초의 업체로서 지금껏 쏟아온 노고에 대한 보상”이라는 긍정적이 반응도 있는 한편 다른 시각에서는 “이럴바에는 차라리 대도에 대한 공인을 주지 말았어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이는 WTF에서 내부적으로 라저스트의 독점계약권을 인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대도에게 공인을 준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내 태권도계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한 협회 관계자는 “라저스트의 계약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복수 공인을 생각했더라면 이 계약을 전면 수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졌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대회를 통해 전자호구 사용 계약을 전면 재검토할 생각이 있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은 우리(태권도 전체)에게 매우 중요한 만큼 남은 기간 공인업체들의 기술력과 경기운영 능력을 평가해 새로운 지침을 정하려고 준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제 2012년 올림픽에 사용될 전자호구가 결정될 기일은 불과 4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객관적이고 명확한 WTF의 방침이 세워질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