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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열린 대통령기 대회에서 선수들이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티켓을 따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는 지난 5월 열린 대통령기대회부터 랭킹제시스템을 도입했었다.
당시 양진방 사무총장은 랭킹제 도입과 관련해 “내년 런던올림픽 선발전이 있어 WTF처럼 랭킹제로 시드배정을 한다는 것은 당장 무리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시드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고 밝혔었다.
KTA의 랭랭 도입에 제동을 건 것을 고교 및 대학팀의 지도자들이었다.
이들은 “랭킹제가 도입되고 이를 통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시드배정이 이루어진다면 명성이 낮거나 신생팀 선수들은 결코 국가대표의 문턱에 들어갈 수 없다. 또한 우수선수가 몰리는 강팀은 4개 대회에서 무조건 입상해야 하는 처절한 경쟁에 돌입해야하기 때문에 기존 4개 대회에 고루 출전시켜 많은 선수들이 국가대표선발전에 출전하던 팀들에게는 피해가 막심하다”며 “이는 감독, 코치가 실력을 떠나 다른 요인으로 인해 선수를 선정할 수 있는 우려를 안고 있어 타 종목처럼 학부모의 치맛바람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모든 지도자들이 랭킹제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한 고교 지도자는 “물론 선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고교선수들 같은 경우는 중학교에서 올라와 고교시절에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대학에서 갑자기 특별한 실력을 보이는 선수도 더러 있다”며 “랭킹제가 근시안적으로는 학교의 줄 세우기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선수 또는 학부모가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선수의 기량을 평가할 수 있고, 학교 팀의 감독, 코치들 또한 이러한 데이터를 통해 프로종목처럼 팀들이 순차별로 선수를 지명한다면 프로를 꿈꾸는 태권도의 입장에서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랭킹제 도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의 수렴이다. KTA 집행부에서 이를 정하고 각 팀들이 이를 주먹구구식으로 따라가는 방식이 아닌 고교팀, 대학팀, 실업팀 별로 토론회 및 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 도입에 앞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감독, 코치, 선수 스스로가 룰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탁상행정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도데체 무엇 때문에 어른들이 정한 시스템으로 인해 우리나라를 짊어질 태권도 꿈나무들이 피해를 봐야 하는가?
세상의 흐름에 알맞은 시스템 구축만이 KTA가 해야할 일이며, 특정 실무자들의 탁상공론이 아닌 여론과의 대면을 통해 구축되는 새로운 시스템만이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