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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08/02  국제태권도신문
‘태권도 정신의 의미’ 새로운 학술로 부각
우석대 정예수 교수 “실증적 방법론 통해 태권도 정신에 대한 명확한 규명필요”

지난 6월 16일 우석대학교에서 열린 ‘2010 대한무도학회 춘계학술세미나’에 참석한 계명대 송형석 교수(우측)과 우석대 정예수 교수(좌측 두 번째)가 ‘태권도 정신의 의미’란 주제로 열띈 토론을 펼치고 있다.

‘태권도 정신’이란 무엇일까?


일선 도장에서 수련인들에게 태권도 정신을 설명할 때 보편적으로 5대 정신인 ‘인내, 예의, 염치, 극기, 백절불굴’을 강조한다.

 
‘인내: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 / 예의: 존경의 뜻을 표하기 위하여 예로써 나타내는 말투나 몸가짐 / 염치: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 극기: 자기의 감정이나 욕심, 충동 따위를 이성적 의지로 눌러 이김 / 백절불굴(百折不屈):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의 5대 정신은 태권도가 보편화되는 시점인 70년대부터 자리 잡기 시작해 지금은 어느 도장에서나 이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지도하고 있다. 하지만 40여년이 지난 지금 태권도의 5대 정신은 상징성만 가질 뿐 현실적으로 수련인들 마음에 자리 잡기는 힘든 실정이다.


지난 6월 16일 전라북도에 위치한 우석대학교에서 ‘2010 대한무도학회 춘계학술세미나’에서는 이러한 ‘태권도 정신’ 학술적으로 풀어보는 시간이 있었다.


‘태권도 정신의 의미’라는 주제의 발제자로 나선 계명대학교 송형석 교수는 과거 태권도 학계 또는 원로들이 주장했던 태권도 정신에 대한 사례를 제시하고 범주화를 통해 재구성하여 세 가지 태권도 정신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피력하기 시작했다. 송 교수는 ‘태권도 정신’을 1. 신체적 기술 차원의 태권도 정신, 2. 심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 3. 윤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으로 구분했으며, ‘신체 기술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에 대해 신체적 기술 차원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강유론’을 예로 들었다. ‘심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과 관련해서는 기술의 습득과정에서 얻어지는 심리적 특성들을 예로 들면서, 극기심, 인내심, 의지력, 집중력과 결단력 등이 ‘가치 중립적 속성’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윤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은 기술 습득 과정과는 별개로 지도자의 훈시나 모범적 행동 또는 언어적으로 명시된 관훈, 윤리강령 등을 통해 수련인들에게 고취 시키고자하는 윤리적 가치 또는 덕목으로서 태권도 기술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하였다. 


송 교수는 앞의 자신의 논리를 전제로 태권도 기술에 내재된 원리 또는 태권도 기술이 지향해야 할 원리는 오랜 기간 반복적인 태권도기술의 습득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강화되거나 길러지는 심리적 특징이 아니라 ‘가치 중립적’인 태권도 기술과 그 습득과정에서 길러지는 심리의 용도를 바르게 규정해주는 도덕적 규범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다른 견해를 나타내는 사람도 있었다. 토론자인 정예수 교수는 ‘태권도 정신’을 다른 관점으로 분석하며 자신의 논리를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번 학술 세미나에서의 ‘태권도 정신의 의미’는 태권도 정신을 규명하기 위한 방향성을 위한 논의이기 때문에 다양한 측면에서 태권도 정신을 규명하기 위한 방법론들이 논의 되어야 한다”면서 “태권도는 실천적 속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실재 수련을 통해서 체득되어질 수 있는 내재적 가치들이 중요하다는 측면에서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태권도 정신을 규명하는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존 태권도의 정체성이나 태권도 정신과 같은 연구들이 일부 학자들의 추상적이고 관념론적인 주장 수준에 머물러 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이미 양적으로 성장한 태권도의 자산인 수많은 수련인과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무엇을 내적으로 인지하고 체득하였는지를 심층면접, 개방형 설문, 내용분석 그리고 통계적 검증을 통한, 심리측정적인 방법을 통한 실증적 연구, 또는 표상화 연구의 방법들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하게 역설했다.


정 교수는 또한 송 교수의 ‘신체적 기술 차원의 태권도 정신’, ‘심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 ‘윤리적 차원의 태권도 정신’의 세 가지 분류와 윤리의 강조에 대해 “태권도 수련이라는 의미는 운동기술처럼 신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정서적, 윤리적, 사회적, 지적, 심미적 측면들과 같이 다양한 내적 가치들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여러 선행연구들에서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실증적 접근을 통해 표상화 된 내용들을 가지고 중요성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태권도가 바른 인간 완성을 추구하는 속성상 수련을 통해 체득되어지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어떠한 내재적 가치가 더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정 교수의 의견에 송 교수는 “실증적 연수의 중요성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설명하는 한편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태권도의 연구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 두 교수의 학문적 논쟁을 통해 현재 보편적으로 나와 있는 ‘태권도 정신’에 관해 여러 가지 학문적 분석이 필요함이 나타났으며, 양적으로 성장한 태권도를 이제는 시대의 흐름과 수련인의 심리적 변화, 교육 환경 등을 고려해 질적으로 향상 시켜야 할 시기가 도래했음을 보여줬다.


지난 40여년간 우리는 어쩌면 태권도의 정신이 ‘인내, 예의, 염치, 극기, 백절불굴’이라는 5대 정신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상기 5대 정신이 태권도의 기본정신이라는 것은 누가 뭐라고해도 당연한 것이다. 만약 이를 바꾸려 한다면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태권도의 모든 교육가치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상기 5대 기본 정신에는 상징적인 의미만을 부여하고 다양한 학문을 통해 태권도 정신이 실증되는 시점이 필요하다.


많은 수련인들이 “태권도의 정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다수가  ‘인내, 예의, 염치, 극기, 백절불굴’이라는 5대 정신을 답할 수는 있지만 이 정신이 자신의 태권도 수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또 자신의 인성과 관련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는 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기존세대들이 추상적이고 철학적인 ‘태권도’에 대한 분석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실증적 방법을 통해 이를 규명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정예수 교수를 비롯한 30대의 젊은 신세대 교수들이 추구하는 실증적 방법론을 통해 태권도의 교육법 및 가치 부여가 새롭게 연구, 논의 되어야 하며 심리적 접근 방법을 통해 다양한 수련층에 대한 분석이 필요할 때이다.  

 

<최진우 기자, tkdtimes@paran.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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