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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시간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 임시 총회 |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조정원)이 ‘탈 한국화’ 작업에 돌입했다.
현지시간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WTF 임시총회에서는 전일(6일) 집행위원회 의결사안인 △영문 명칭 변경(WTF Rules and Regulations → WTF Statutes) △공식언어 영어, 보조언어 한국어-스페인어-불어 각각 지정 △집행위원회 위원수 3명으로 확대(총35명) △9인 운영위원회 폐지 △대륙연맹 세부 관리지침 확대 등에 대해 최종 승인했다.
WTF의 이번 총회 결정사안은 ‘태권도는 더 이상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또 국제스포츠연맹으로서 국제적 기준(Global Standard)에 따르겠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국내 태권도계는 찬반양론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조영기 상임부회장은 7일 WTF 집행위원회 의결사항을 전해듯고 “만약 WTF가 경기에서 사용하고 있는 차렷, 경례 등의 경기용어를 영어로 바꾼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한 반감을 들어냈다. 이는 태권도계 중진들도 마찬가지 반응이었다.
대한태권도협회 최정호 심판분과위원장은 “태권도의 정신과 상징성이 변질되도록 하는 행위”라며 “태권도는 행동만 태권도가 아니라 우리의 말과 정신이 함께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그러한 요건들을 세계화란 명분에 변경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부정적인 시각을 들어냈다. 이어 “지금도 경기장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보면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여 있는 상황인데 이러한 가이드라인마저 무너저 내린다면 태권도라는 말도 장차 변할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WTF의 ‘탈 한국화’에 찬성하는 측은 “태권도는 이미 그 의미자체가 ‘한국’이다”며 “세계적인 스포츠로 우뚝 서기위해 바람직한 수순이지만 그 상징성에는 데미지를 주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WTF 관계자는 “WTF는 뉴 칼레도니아까지 회원국으로 포함시켜 이제 192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게됐다. 이중 한국은 192개 중 한 나라일 수 밖에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인이 발전시킨 것은 맞지만 나머지 회원국들이 한국에 가지고 있는 반감이 큰 바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라도 ‘탈 한국화’ 작업은 계속 될 것이다. 언제까지 WTF의 수장이 한국사람이 하겠는가?”고 현지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임윤택 회장과 대한태권도협회 양진방 사무총장 또한 이 같은 WTF의 세계화 작업에는 찬성한다는 의사를 들어냈다. 그들은 WTF가 그동안 미루었던 숙제를 이제와서 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임 회장은 “회의와 교육 등 WTF의 행정 및 경기운영 업무와 관련해 영어를 우선으로 사용하자는 말이지 경기용어 자체를 영어식으로 바꾼다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고 양진방 사무총장 역시 “지금 생각하는 것처럼 극단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국제기준에 맞추어 그러한 기준을 정하는 것으로 본다”고 자칫 국내와 WTF의 갈등으로 빚어질 수 있는 이번 사안을 일단락 했다.
이번 총회의 결정으로 한국어가 스페인어, 프랑스어와 함께 보조언어로 강등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WTF가 과거부터 영어를 우선시하고 있었고 이러한 조항이 한국어로 되어 있는 경기용어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고 생각하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WTF는 이번 총회에서 WTF Headquarters are permanently located in Seoul, Korea.(본부는 영원히 한국 서울에 둔다.)’라는 문구에서 ‘permanently(영원히)’를 삭제했다. 이 또한 회원국들의 인식을 한국의 태권도가 아닌 전 세계인의 태권도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들어낸다.
상기 항목과 함께 WTF는 △연맹 규약의 영문 명칭을 변경('World Taekwondo Federation Rules and Regulations'→'World Taekwondo Federation Statutes') △유명무실했던 9인 운영위원회 폐지 △전문인력 영입을 위해 총재가 지명하는 집행위원 3명을 추가로 정원에 편성(집행위원 총원 32명→35명) △대륙 연맹 회장의 의무와 권리 강화 등의 개정안 또한 함께 통과시켰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