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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기원 시범단 감독 공모 기본계획 |
국기원 시범단 감독 면접이 결국 최종 후보자 2명이 동반사퇴 해 파행으로 끝나버렸다.
지난 1일 국기원(이사장 김주훈, 원장 강원식)은 ‘국기원 시범단 감독 모집’ 공고를 내고 시범단 감독 면접에 돌입했다. 서류면접을 거쳐 압축된 인사는 3명으로 한국체육대학교 장권 교수, 우석대학교 최상진 교수, 대불대학교 김상건 교수까지 모두 국내 내노라 하는 태권도 관련 교수진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국기원 시범단 감독 내정설 기사를 내놓으면서 국기원 시범단 감독 자격요건 중 공인 7단 이상의 요건이 빠져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는 즉각 국기원 모 임원의 내정설로 이어졌고, 결국 국기원내에서도 이와 관련해 임원들간의 이견차이를 보였다.
당시 언론들은 7단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인사가 장권(5단) 교수라는 점을 예로 들며 장 교수가 이미 내정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장권 교수는 “내가 몇 단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도대체 7단 이라는 규정이 언제부터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80년대부터 92년까지 국가대표 시범단을 맡을때에도 이러한 규정은 없었다. 내정설이라는 소문이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내가 국기원 시범단 감독 공모에 접수한 것은 이승국 국기원 이사에게 권유를 받아 한 것이고 7단 이라는 규정이 있었는지 조차 몰랐다”고 내정설을 일축했다.
또 국립대학 교수로서 이러한 일들로 인해 이미지가 손상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는데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이승국 이사께 (자리가지고 다퉈지는 것으로 비취는 것에 대해)차라리 관두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이승국 이사께서 그런 것 가지고 흔들리고 그러냐고 얘기하시고 또 그러한 기사들 때문에 내가 그만둔다는 것도 이상해 면접을 통해 최종 경쟁을 하겠다”고 중도 하차설 또한 일축했다.
19일 국기원에는 최종면접 대상자인 장권 교수와 최상진 교수가 이종관 연수처장, 이근창 사무처장, 이봉 연구소장 3명의 면접관 앞에 나섰다. 오후 2시에 이루어진 면접은 약 30여분만에 끝났고 이날 결과는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두 후보자가 모두 면접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왜 이들은 사퇴라는 결심을 하게 됐을까?
일단 관계자들은 “이들이 대학 교수라는 직업이 있고, 또 국기원 시범단 감독과 관련해 오해와 왜곡된 소문들로 마치 이들이 자리에 욕심을 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 자체가 태권도계에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해 동반 사퇴한 것이 아닐까?”라는 반응이다.
이날 국기원에서 만난 최상진 교수는 “일부 언론을 통해 이번 시범단 감독 자리를 두고 나와 장권 교수님께서 고초를 많이 치렀다”면서 “나는 개인의 명예와 자리보다는 태권도의 위상 제고와 또 많은 후배들이 이러한 과정을 다시 겪지 않도록 하기위해 사퇴라는 의사를 전달했고, 장 교수님 또한 나와 같은 마음으로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내정설과 관련해 피해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장권 교수와 최상진 교수다. 이 2명의 태권도 교수들은 각각 자신의 위치에서 태권도의 발전에 이바지 했고 또 많은 연구와 교육을 통해 발판을 다져주었다.
이번 논란의 가해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국기원일 것이다. 워낙 말들이 많이 왜곡되고 부풀려지는 곳이 태권도계이기는 하지만 국기원은 법정법인 전환이 얼마 되지 않았고 또 특수목적법인으로서 정부 산하에 예속되면서 더욱 신중을 기했어야 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멀리해야 됨은 물론 공적인 업무에서 개인적인 인연과 감정은 철저히 배제했어야 했다.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태권도계 나쁜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아직도 국기원이 사조직인양 움직이려 하고 있다는 주위의 시선 속에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고, 또 감정과 이념의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국기원 시범단은 명실상부 세계속에 태권도를 대표하는 시범단이다.
국기원이 그 동안의 관습을 벗고 모처럼 공모제를 시행했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태권도를 위해 자신의 명예와 욕심을 버린 장권 교수와 최상진 교수처럼 국기원 시범단은 이러한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맡아야 당연한 것 아닐까? 과연 국기원 집행부는 이번 시범단 감독 공모제 파행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질까?
변화된 국기원을 기대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