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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12/22  국제태권도신문
WTF, 양수쥔에 3개월 출전정지로 논란 마무리
실질적으로 국제대회 참가와 무관, 솜방망이 처벌에 의구심 증폭

상벌위원회를 마치고 나온 양수쥔과 대만태권도협회 첸칭핑 회장, 국가대표팀 류칭웬 감독, 류충달 코치가 국내 및 대만 언론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부정센서 착용으로 실격패를 당했던 대만의 태권도스타 양수쥔(楊淑君, 25)이 3개월 출전정지라는 경징계 처벌을 받았다.


지난 21일 세계태권도연맹(WTF)는 양수쥔에게 출전정지 3개월,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코치인 류충다에게 자격정지 20개월, 대만태권도협회에게 벌금 5만 달러의 벌금을 물린다는 내용을 대만태권도협회에 이메일로 통보했으며 국내언론에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알렸다.  양쉬진은 지난 10월 17일 광저우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 -49kg 예선전에서 베트남 선수를 상대로 9:0으로 앞서고 있다가 심판부에서 구형양말센서부착을 문제 삼아 실격패 처리 당했다.


당시 대만팀 코칭스태프들과 양쉬쥔은 억울하다는 의미로 경기장에서 퇴장하지 않은채 주저앉아 10분여 묵언 시위를 펼쳤으며, 이 체급에서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가자 대만 언론과 여론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양수쥔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중국에게 유리한 위치를 만들어주기 위해 한국인 경기임원 A씨가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반한(反韓)감정을 더욱 심화 시켰었다. 특히 이 문제는 대만내 선거와 연관되어 정치적으로 악용되기도 해 대만인들 사이에 한국 상품의 불매운동, 한국인 학교 계란투척, 태극기 불태우기 등의 자극적 반한운동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WTF는 이 문제의 수습을 위해 아시안게임 태권도 경기를 주관한 아시아태권도연맹(ATU)측으로부터 진상조사보고서를 받아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WTF 본부 사무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상벌위원회는 아흐마드 홀리 위원장(WTF 부총재), 메틴 사한(터키태권도협회장), 미쉘 마다르(WTF 집행위원, 이스라엘)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이해당사자인 양수쥔과 대만태권도협회 첸칭핑 회장과 국가대표팀 류칭웬 감독, 류충달 코치가 출석해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양수쥔과 대만팀 일행은 “공정한 판결을 기대한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의 자신의 행위가 무죄임을 주장했다.


WTF는 1시간여의 질의응답 이후 이들을 돌려보내고 내부회의에 돌입했으며, 지난 20일 총재에게 상벌위원회의 조사보고서를 올려 결제를 받고 21일 이메일로 대만태권도협회측에 징계사실을 통보했다.


구형센서를 부착해 실격패를 당한 양수쥔에게 떨어진 징계는 출전정지 3개월이다. 징계를 준 것은 맞지만 이는 실질적으로 양수쥔의 올림픽 출전과 국제경기 참가에 큰 피해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양수쥔이 나갈 수 있는 국제경기는 내년 5월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7월 열리는 올림픽 세계예선전 정도이다. 특히 양수쥔에게 올림픽 세계예선전은 2012년 출전권이 걸린 중요한 경기로 징계를 받긴 했지만 출전에 지장은 없다. 


징계사실이 통보되자 양수쥔은 대만 관영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 류충다 코치가 20개월이나 자격 정지를 당했다”고 남자친구의 자격정지에 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제는 무죄를 입증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보인다”고 이번 징계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징계결정으로 반한감정 확대와 태권도의 이미지 실추는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2, 제3의 양수쥔이 나올 수 있는 상태에서 WTF가 이를 방지할 수 있는 예방책을 강구할지는 미지수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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