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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2/10  국제태권도신문
KP&P 전자호구, 새로운 오류 발생
강도 인식 문제로 인해 해당 경기 30분 이상 지연

KTA 윤웅석 의장, 심명구 부의장, 중고연맹 최돈오 상임부회장, 차동철 전무이사 등이 충북체고 지도자의 항의에 규정에 따른 재경기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KTA, 회장 홍준표)에서 전국대회에 사용하고 있는 KP&P 전자호구가 새로운 오류를 들어냈다.


‘제9회 세계 청소년태권도선수권 최종선발대회 겸 제6회 아시아 청소년태권도선수권 최종선발대회 및 제1회 아시아 청소년태권도품새선수권 최종선발대회’가 열린 강원도 영월에서 4일차 경기 중 문제가 발생된 것.


이번 오류는 KP&P가 국내무대에 사용된 이후 처음 발견된 오류이다.


남자부 웰터급 16강전 금정고(청)와 충북체고(홍)의 경기중 KP&P 전자호구는 강도 인식 부분에서 오작동을 일으켰다.  1R 5:0으로 홍 선수가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득점유효타격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홍 선수의 점수가 계속 올라가기 시작한 것.

 
해당팀 지도자들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자 한국중고등학교태권도연맹 경기부와 기록부는 해당 경기에 대한 문제 확인에 들어갔다.


남자 웰터급의 경우 수치 28이상의 강도가 인식될 경우 득점이 인정된다. 하지만 해당 경기에서 홍 선수의 몇 차례의 타격은 눈으로 봤을 때 정상적인 유효득점 강도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KP&P의 전자호구는 홍 선수의 공격을 최소 40이상 최대 80까지 강도가 나왔다고 인식했다. 


기본적으로 일반 몸통득점의 경우 성인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30~50대의 강도가 나오는 것이 기준이다. 해당 경기처럼 80이상의 강도 수치는 KO 수준의 타격이 나와야 인식이 가능한 결과인 것.


중고연맹측은 상기 문제가 발생하자 경기를 중단하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KP&P 전자호구에서 처음 나온 오류이기에 경기를 참관중인 KTA 윤웅석 의장과 심명구 부의장 역시 당황스런 표정이 역력했다.


테스트를 통해 중고연맹측은 전자호구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자호구를 교체해 다시금 테스트에 돌입했다. 하지만 두 번째 전자호구 역시 오류로 보이는 강도가 인식됐고, 이에 다시 전자호구를 교체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11:1로 이기던 상황에서 경기가 중단되고 전자호구 오류로 인해 재경기가 논의되자 충북체고측은 항의하기 시작했다.


해당 지도자는 “이미 시합 전에 한 차례 테스트를 했고 테스트 이후 경기가 진행된 것 아니냐? 그런데 이제 와서 경기오류라고 재경기를 하라고 하는 것은 우리 선수가 피해를 보는 것이다. 전자호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30분여 경기가 중단되고 상대방 선수는 체력이 회복되고 있는데 재경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고연맹은 이 같은 전자호구의 오류에 대해 윤웅석 의장과 심명구 부의장에게 보고하고 위원장 회의에 들어갔다. 회의를 통해 5:0 홍 선수가 우세한 상황에서 2R부터 경기에 돌입하기로 결정한 것. 문제가 발생한 해당 전자호구는 즉시 경기에서 제외시키고 문제 확인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홍 선수의 학부모측도 관중석에서 항의하기 시작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가만히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중고연맹 임원들에게 거칠게 항의한 것.

전자호구 관계자들이 문제가 발생된 전자호구를 경기에서 제외하고 테스트를 하기위해 문제점을 기재하고 있다.

경기는 양 팀 지도자들이 합의한 가운데 5:0 홍 선수의 우세로 2R부터 경기가 재개됐고, 결국 5점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룬 충북체고가 7:5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뒤집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만들어 내지는 않았지만 금정고의 불만도 없지는 않았다.


해당 팀 지도자는 “전자호구는 복불복이기에 인정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다”면서 “사람의 실수라면 책임을 지라고 항의라도 하겠지만 기계의 오류인데 누구한테 따질 수 있겠느냐?”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KP&P측은 이번 오류에 대해 “기록상으로 강도가 인식되어 있어 왜 오류가 발생됐는지 지금 당장의 확인을 불가능하지만 대회가 끝난 이후 문제가 발생된 전자호구를 테스트하면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경기를 참관중인 임원들과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이번 경기는 톡 건드려도 점수가 올라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지만 해당 경기에 사용된 전자호구가 이미 수 경기를 치룬 후 문제가 발생되어 이전 경기들에 문제가 없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전자호구의 가장 큰 문제가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이러한 오류들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KP&P 전자호구는 종주국 한국에서 현존 최상의 전자호구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전자호구이다. 세계태권도연맹이 가장 먼저 공인을 준 라저스트와 현재 유일한 전자호구 공인업체인 대도 등보다 우월하다고 굳게 믿고 있는 전자호구이기도 하다.


만약 이번 문제가 국가대표 선발전이 아닌 등급이 낮은 대회에서 발견되었다면 큰 물의 없이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에서 경기가 중단되고 득점을 가늠 짓는 강도가 잘못 인식되는 오류의 발생은 대외적으로 전자호구가 얼마나 불안한 기계인지를 그대로 들어낸 사태다.


또 이번 대회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오는 4월 세계대회에서 사용하는 전자호구는 대도社의 제품인데 불구하고 KTA와 중고연맹이 굳이 KP&P 전자호구를 사용한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중고연맹측은 “국내에 대도 전자호구가 없는 실정이라 어쩔 수 없이 KP&P의 제품으로 경기를 치루기로 한 것”이라며 “KP&P의 사용도 불과 얼마 전 KTA가 사용계약을 체결하면서 가능했지 아니면 이도 불가능 했을지 모른다”고 설명했다.


현실과 동 떨어진 행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선수들이다. 또 갑작스런 전자호구의 오류 역시 그의 피해는 전적으로 선수들한테 돌아 갈 수 밖에 없다.


사전 준비가 잘 갖추어져 있었다면, 또 전자호구의 오류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었다면 이번 대회에서 불가피한 피해를 보는 선수들이 없지 않았을까?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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