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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2/14  국제태권도신문
국기원 단 취득하러 이탈리아에서 왔어요!!
마르코와 로자리오, 이탈리안의 넘치는 태권도 사랑

(좌측부터) 남창도장의 마르코 이엔나(Marco Ienna, 29)사범, 로자리오 티타모(Rosario Tetamo, 27)군, 세계태권도연맹 국제심판인 최영환 사범이 특별심사를 마치고 국기원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월 14일 오전 11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는 노랑 머리의 외국인이 특별심사를 보기 위해 흰 태권도복을 입고 긴장된 표정으로 입장했다.


그 주인공은 일주일 전 태권도 성지 국기원에서 직접 심사를 보기위해 만리길을 혼자 건너온 이탈리아의 로자리오 티타모(Rosario Tetamo, 27)군으로 로자리오군은 5살때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2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국인 박영길 사범과 이탈리아인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워 자체 4단까지 인정받은 태권도 매니아이다.


국기원 규정상 해외에서 거주중인 태권도 수련인들은 4단 이상의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우면 서류상으로 1~4단까지 순차적으로 국기원 단증을 취득할 수 있지만 로자리오군은 현지 도장에서 4단이라고 인정받기는 했지만 본인이 직접 국기원 단증을 취득하고 싶어 자비를 들여 한국에 입국한 태권도를 사랑하는 이탈리아 청년이다.


현재 로자리오군은 공인단을 취득하지 못해 무단이다. 국기원에서 특별심사로 3단까지 월단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알고 직접 한국에 방문했다. 태권도의 본가인 한국에서,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서 직접 심사에 응시해 공인단을 취득하겠다는 큰 꿈을 품고 타국까지 온 것이다.


로자리오군은 한국에 들어와 일주일 가량을 고국 선배인 마르코 이엔나(Marco Ienna, 29)사범에게 특별지도를 받았다.


마르코 사범은 지난 2010년 경희대학교 태권도학과 첫 외국인 졸업생으로 유명세를 탄 이탈리안 태권도 지도자로 현재 이란의 태권도 대부로 불리는 강신철 관장의 남창도장에서 지도사범직을 맡고 있다.


마르코 사범 역시 태권도에 대한 애정 때문에 고교졸업 후 한국으로 태권도 유학을 온 태권도 전도사이다. 그의 아버지 역시 공인 4단의 소유자로 부자가 모두 태권도의 교육적인 측면과 인성함양, 예의 등의 큰 매력으로 인해 태권도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대단하다.


현재 마르코 사범은 경희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마르코의 꿈은 태권도로 석.박사를 한국에서 취득해 고국인 이탈리아로 돌아가 태권도 연구와 보급에 앞장서는 것이다.


로자리오의 한국행 소식에 마르코는 지난 2005년 자신도 로자리오와 마찬가지로 한국과 태권도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한국 유학을 결정한 경험을 토대로 그의 특별지도를 흔쾌히 맡아줬다.


자신의 집에서 로자리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남창도장에서 함께 운동을 하면서 로자리오가 부족한 품새 동작과 속도, 힘의 완급, 표현력 등을 성실하게 지도해줬다.


짧은 기간이기는 하지만 마르코는 로자리오가 자신감을 잃지 않고 특별심사에서 긴장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세세한 부분까지도 한국인의 눈높이로 태권도를 지도했다.


특별심사에 앞서 마르코는 마지막까지 로자리오에게 “긴장을 놓지 말라”고 주문했다. 느린 동작이라도 품새 하나하나에 견고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라고 주문한 것.


이날 로자리오는 총 6개의 품새를 시연했다. 1, 2, 3단에 대한 지정품새와 필수품새, 겨루기 동작 시연까지 모두 통과해야 3단 월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약 30분여 심사가 진행된 이후 심사위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국기원 관계자들은 로자리오의 기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각보다 기량이 뛰어나다”, “발차기는 조금 부족하지만 손동작에는 절도와 견고함이 묻어있다”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 진 것.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마치고 국기원 승단 취득 때문에 만리길을 건너온 로자리오는 격려하며 부족했던 품새 동작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직후 로자리오는 “태권도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국기원에서 심사를 보게되어 설레이고 기뻤다”면서 “훌륭한 한국 태권도 사범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것이라 100% 자신있는 동작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나에게는 큰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마르코 사범역시 심사가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일주일동안 품새에 대한 표현성, 처음과 끝의 맺음, 힘의 완급에 중점을 두고 지도했는데 다행히 잘 따라주고 심사도 잘 본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우리의 태권도가 현재 한국에서는 ‘내 것’이라는 생각으로 인해 소외시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날 보여준 이탈리안 청년들의 태권도 사랑은 가깝고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충고를 국내 태권도인들에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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