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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영진(공인 8단, 세계태권도청소년선수권대회 코치, 한국 청소년 국가대표팀 상비군 전임지도자 등 역임) |
축구나 야구 농구 배구와 같은 구기 종목, 특히 단체 종목 경기의 특징은 혼자서는 불가능한 경기라는 것이다. 이런 단체 경기의 특성은 한 사람이 혼자 할 수 없으며 한 선수만 잘 해서 되는 운동 종목이 아니고 한 팀이 하나가 되어 똘똘 뭉쳐야 경기를 잘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혼자서 살아갈 수 없으며 더불어 같이 살아가야 하는 이치는 누구나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흔히 말해 우리 사회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배우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보내고 대학생이 되면 법적으로 성인이 되어 이 세상을 헤쳐 나가며 스스로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 나간다. 고등학교를 졸업 하면 모든 테두리에서 벋어나 세상을 다 얻은 듯 자유를 만끽 할 수는 있지만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주어지기도 한다. 앞날을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관계로 이들은 더더욱 민감해지기도 하며 방황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그래서 사회에 진출하는 성인이 되어 혼란을 겪지 않고 슬기롭게 극복해가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올바른 사고와 가치관을 키우는 일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체육을 하는 엘리트 선수들은 당장 눈앞에 경기 실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인성 교육을 통해 겸손과 성실을 배우고 익히며 사람 됨됨이를 터득해야 하는 일은 늘 뒷전이었다. 지도자들 또한 인성교육이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지혜와 인성을 가르치기 보다는 기능적인 면만 강조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우리 학교 교육의 현장에서는 늘 대회 성적과 실력을 키우는 일만이 운동선수를 키우는 미덕으로 삼은 탓에 학교교육은 무너진지 오래되었고 인격과 품성이 떨어지는 운동기계를 만드는 일만이 대한민국 엘리트 체육의 어두운 부분이라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사회는 누구나 다 공부 잘하고 운동도 잘하며 밝고 명랑한 생활을 하는 인성이 잘 된 학생 선수를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학생선수의 역할도 많이 힘들고 인성이 바른 운동선수를 찾기는 더더욱 힘들어 보인다. 이는 학교 체육을 통해 오로지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만을 배우고 상대를 제압하는 전술과 훈련만 강조한 학교 교육현장 시스템의 문제와 학생 선수들에게 인성 교육 지도에 소홀한 나머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양산되었다고 할 수 있는 현실은 사회 곳곳에서 문제점으로 확인되고 있다.
중, 고교 학창시절에 기능적으로 훌륭한 선수가 성인이 되어서 반드시 큰 선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고 학창시절 성공한 선수 생활을 경험한 선수가 사회에 진출하여 훌륭한 지도자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나약하지 않고 강인하며 늘 성실한 태도로 인성을 갖추고 성장한 선수는 언젠가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성공 할 수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요즘 시대의 청소년기 선수들에게 강한 질책과 다그치기 보다는 스스로 깨닫고 잘 따라오기를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도자들의 가르침에 쉽게 불만을 표출하고 툭 하면 돌아서 버리는 현실 속에서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소신이나 철학을 갖고 인성 지도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은 포기한지 오래되었으며 그저 선수들이 평범하게 훈련하고 말썽 없이 잘 따라 오기만을 바라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교육은 사치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장 지도자들은 선수들 스스로가 깨닫고 진정으로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교육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경기 도중 지도자들은 자신의 지시에 열을 올리며 선수들을 혼내는 과거의 지도방식에서 탈피하여 중요한 핵심적인 부분만 지적해 주고 선수 자신이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자신의 경기 동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깨우치고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훨씬 효과적인 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평소 생활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이나 동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 자신의 행동을 조심하게 되고 더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선생님들은 잦은 훈계로 청소년기 민감한 선수들에게 반감을 사기보다는 지도자들 자신들이 스스로 바른생활을 유지하여 선수들에게 보여 진다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지도자를 믿고 존경하며 따를 것이라고 본다. 훈련이 끝나면 지도자들은 훈련장 밖에 나가 선수들 보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잦은 음주를 하고 단정하지 못한 모습을 자주 보이는 등, 거침없는 행동들을 쏟아내면서 선수들에게는 훈계하듯 인성교육을 시키는 현상은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올 것이다. 이는 선수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잔소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운동선수들은 선수이기 전에 학생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모든 선수들은 운동으로 성공을 꿈꾸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운동을 그만두는 시기가 오면 사회라는 테두리로 나가야 한다. 사회라는 테두리에서 현명하고 바르게 생활하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학창시절에 선생님들께 들었던 교육이 바로 참된 인성이 되는 기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청소년기의 선수들은 지도자 선생님들의 지도가 매우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인성교육이라는 것이 매우 어렵고 힘든 것만은 사실이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민감한 청소년기의 선수들은 대부분 인성교육으로 흡수하기 보다는 선생님들의 잔소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인성교육을 멈춰서도 방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우리 체육인들은 누구나 사회에 나와 존경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청소년기의 운동선수들에게 인성교육이 더욱더 필요한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