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봉태홍 집행위원장이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의 자서전 '태권도와 나'를 들어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엄 원장이 친북행위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
어제(3일) 국가쇄신국민연합(이하 쇄신연합)이 문화체육계 인적쇄신을 위한 기자회견을 플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어 엄운규 국기원장과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을 인적쇄신 대상자로 재차 거명했다.
이날 회견에서 지난 3월 18일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엄운규 국기원장의 친북행위에 대한 국기원 측의 허위사실이라는 해명에 대한 쇄신연합의 입장도 표명됐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봉태홍 집행위원장은 “지난 기자회견에서 엄원장이 ‘했다’고 말한 적 없다. 의혹을 제기했지 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며, 국기원 측의 명예훼손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최홍희 전 국제태권도연맹 총재의 자서전 ‘태권도와 나’에 나와 있는 내용을 봉태홍 집행위원장이 직접 현장에서 읽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어떤 대응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엄운규 원장을 둘러싼 논란은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
문광부 관계자에게 준비한 탄원서를 전달하는 모습. |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엄 원장에 대해서는 고령을 이유로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쇄신연합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80세의 고령으로 태권도계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용퇴 필요’라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국기원 관계자의 부도덕한 행위가 많다”며, 국기원의 쇄신을 위해 엄 원장의 용퇴를 주장했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에 대해서는 “노무현 정권의 도움으로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됐다”고 주된 이유를 밝혔다. 또한 2006년 당시 이해찬 총리와 관련된 부적절한 골프 회동에서의 부적절한 행위를 퇴진 이유로 밝혔다. 특히 김 회장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하고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50여분 간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쇄신연합 소속 단체 회원 등 30여명이 미리 준비한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했으나, 경찰이 입구를 봉쇄해 대표자들이 청사 현관에서 담당 직원에게 전달했다.
 |
문광부 입구를 경찰이 막아서자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단체 회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