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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열린 한국대학태권도연맹 긴급이사회 현장 |
26일 갑작스레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의 긴급이사회가 소집됐다.
후보자 등록을 2일 앞둔 상황에서의 긴급이사회 소집이라 통보를 받은 이사들 또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긴급이사회는 고위직 인사가 "11월 17일~21일까지 접수받은 41개의 신규 가입 단체에 대해 선거의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대의원 자격을 줄 수 없다"고 주장해 소집됐다.
현재 연맹규정에는 가입기한에 따른 대의원 자격 문제는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날 대부분의 이사들은(총원27명) 김제에서 열리고 있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중인 상태였다.
몇몇 이사는 당일날 아무 설명 없이 긴급이사회를 문자로 통보해 "어이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사회 현장은 참혹했다.
회의를 치루기도 힘든 연맹사무실 구조와 집행부의 긴급이사회 준비 작업은 대학의 엘리트 교수의 집단인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의 타이틀 자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위직 인사에게 채무를 변제해달라고 채권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이 연맹 사무국으로 찾아오는 사건이 발생해 대학 경기단체로서 망신스런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현장에 갑작스레 찾아온 채권자들은 본 기자에게 "아무개 어딨냐? 내돈 받아야한다"등의 주장을 펼쳐 본인 또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부끄러움에 잠시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결국 이사회는 50여분의 소란이 끝나고 개회됐으며 이날 이사회에서 일부 기득권 세력의 주장은 철저히 쓴잔을 마셨다.
한 이사는 "89개교에 대해서만 대의원 자격을 주어야한다"고 주장하며 "상위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의 고위 인사와 통화를 했는데 모법에 맞춰서 따라야 한다는 내 주장에 동의했다"고 주장했고 이에 일부 이사들은 "대학연맹에 가입단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연맹이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냐?"고 반문하며 "선거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는 주장 또한 증거가 없기에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9시50분부터 시작된 이사회는 결국 100여분여의 난상토론 끝에 2가지 안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 안건은 "현재 가입된 89개교에 대해서만 대의원 자격을 주어야한다"였고 두 번째 안건은 "상위단체의 유권해석 결과에 따라 연맹 가입 기간의 기준점을 정하고 이후 선거일정을 정해야 한다"였다.
총 11명(회장 포함)의 이사가 참석한 이날 이사들은 두가지 안건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고 결국 6명이 두 번째 안건을 지지해 상위단체인 대한태권도협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날 한 이사의 행동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의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사회 도중 의장에게 "빨리 두드리세요. 내 주장에 삼창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빨리 하세요", "의장으로서 중심을 잡으셔야 합니다 흔들리면 안됩니다"는 등 강압적인 언변으로 의장을 압박했으며 사무국에 들어올때는 건장한 청년 2명을 대동하고 들어와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또한 2명의 청년들은 기자들의 촬영에 격한 어투로 초상권을 주장하며 아수라장이던 연맹 사무국의 취재를 방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태권도인들은 "26일 대학연맹의 긴급이사회는 수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서울특별시태권도협회 구지회 이사회에 견학이라도 보내 배우게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번 이사회에 대한 비난과 질타를 퍼부었다.
당시 아수라장의 연맹 사무국으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으며 한 고위직 인사는 채권자라 주장하는 사람들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감금하고 모욕을 주는 등 상식이하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말하며 대동한 측근에게 지시해 업무방해 신고를 접수했다.
이로 인해 경찰이 출동하고 채무관계로 인해 다투는 모습을 보여줘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이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본 기자는 이사회와 집행부 전부를 비난하고 질타하는게 아니다.
일부, 몇몇, 소수의 사람들로 하여금 연맹이 멍들고 태권도가 대중에게 욕먹고 하는일은 절대로 태권도단체에서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상기 시키고 싶다.
대한태권도협회의 유권해석 결과 통보 시까지 총회가 무기한 연장된 연맹은 올해가 지나면 결국 무정부상태로 가게된다.
이후 대한태권도협회에서 관리단체로 인정하고 임원 파견 및 운영위원회 가동 등의 방법으로 연맹을 맡게 된다.
많은 이들이 초등연맹의 전처를 밟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대학태권도연맹'은 경기단체로서 교수들 개인의 욕심을 채우라고 세워진 단체가 아니다. 교수들이 힘을 모아 학문적 연구와 현장경험을 통해 경기를 발전시키고 나아가 태권도의 발전을 꾀하는 단체다.
또한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대한민국 태권도 예비 지도자들을 양성하고 교육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다.
개인의 자존심, 영광, 사욕을 위해 이용돼야하는 곳이 아닌 태권도를 배우고 익히는 대학생들을 위해 봉사하는 단체인 것이다.
한편 이번 이사회를 지켜보던 이들은 "어떻게 27명중 9명이 참석했는데 이사회가 성원이 되는 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며 "상식에도 맞지않는 독소조항은 반드시 철폐돼야 하고 대한태권도협회 또한 예하단체의 규정과 규약이 미흡하고 독소조항들이 있다면 하루속히 관리단체로 규정해 깨끗하지 못하고 공정하지 못한 독소조항들을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연맹 문제가 조속히 마무리 되고 독소조항들을 없애 대학연맹이 단체 특성에 맞게 민주적이고 투명한 단체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