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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3/16  국제태권도신문
라저스트 전자호구 기계적 오류 발견, 피해자 발생
명백한 시스템 오류로 판명, 국제무대 사용 논란 심화

라저스트 전자호구가 문제를 발생한 직후 대한태권도협회 심판부 및 기록부 관계자들이 모여 원이 규명 및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가 사고를 쳤다.


단순한 강도 조절 미스와 신호 접촉 불능 등의 사안이 아닌 국가대표 선발전 승패가 뒤바꾸는데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번 전자호구 대형사고는 13일 고성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WTF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선수선발 최종 평가전’에서 발생했다.


남자 -54kg 최연호(한국가스공사)와 박지웅(부흥고등학교)의 경기 중 최연호(청)의 공격 2회에 대해 점수가 인정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 된 것이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즉시 긴급 기술전문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이 건에 대한 논의에 돌입했으며, KTA는 장내방송을 통해 “전자호구의 기계적 오류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어 이를 확인 중에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알려왔다.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기계적 오류를 지목한 것은 KTA다. 1 Round에서 득점 유효타에 대해 점수가 표출되지 않은 것이 2R도 연이어 나온 것을 발견하고 경기를 중단한 것.


0:0 서든데스 돌입 전 KTA는 경기를 중단하고 라저스트와 기록부 관계자들을 불러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확인 결과 데이터 상 득점에 해당하는 타격부위에 강도 또한 유효타로 책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전자호구가 이를 득점으로 표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온 것이다.


KTA는 이 문제에 대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후 양팀 코칭스태프를 불러들여 2R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재경기를 펼치게끔 합의시켰다.


전례가 없던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는 언성이 높았지만, 양팀은 더 이상 이에 대한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고 재경기에 돌입했다.


결과는 2:0으로 앞선 가운데 2R부터 재경기에 돌입한 최연호의 패, 최연호는 3R에서 박지웅에게 2점을 따라잡혔고 서든으로 경기를 끌고간 박지웅이 앞서는 패기를 바탕으로 1점을 빼앗아 태극마크를 획득한 것이다.


경기 직후 주위에서는 “최연호가 라저스트의 전자호구에 졌다”면서 라저스트의 전자호구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였고, KTA 관계자들 역시 “하위 단체로서 세계태권도연맹에서 사용하라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지 않겠나. 앞으로가 걱정이다”고 심각한 우려를 표현했다.


라저스트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여지것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서 아직 원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며 “경기가 끝나면 이에 대한 확인에 들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는 WTF가 최초로 공인한 전자호구로 오는 5월 열리는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사용이 확정된 상태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을 WTF가 추천하면서 올림픽 사용 또한 유력한 상황이다.


이날 사고로 문제가 된 것은 해당 경기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에 대한 불신이다.


한 지도자는 “우리 선수가 출전한 경기도 득점이라고 생각했지만 표출이 안된 것이 많았다”면서 “몸통 득점에 대해 소청을 할 수 없어 전자호구를 믿고 결과에 승복했지만 이렇게 된 상황에서 나머지 경기들도 바르게 치러졌다고 생각할 수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들어냈다.


이러한 반응은 이날 대회에 참가한 여러 지도자들에게서도 접할 수 있었다.


경기 직후 외부에 삼삼오오 모인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라저스트 전자호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다수의 지도자들이 “이 호구는 오히려 태권도의 걸림돌이다”라는 것이 동의한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전자호구는 컴퓨터 시스템이기에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것이 현실이다. 아무리 대책을 세우고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고는 하지만 업체들이 스스로 제품 개발에 투자해 많은 변수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는 이상 변화는 힘들다”고 예상된 결과였다는 반응을 들어냈다.


이어 “발생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준비가 필요한 것이 전자호구인데 지금은 경기를 치르다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만 땜질하기 바쁜 것이 현실이다”면서 “현재 나와 있는 전자호구의 등급을 따진다면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어떠한 업체가 얼마나 더 많은 변수에 대해 준비를 하고 대책을 세우고 있는가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를 참관한 WTF 경기부 관계자들은 이번 라저스트의 사고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오늘 있었던 모든 부분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보고할 것이다”고 말을 아꼈다.  


라저스트 전자호구의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내부에서 조용하게 처리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지만 운영처리의 미흡 등으로 인해 잦은 경기 중단과 경기중 호구 교체 등은 누누이 확인되어 왔다.


현재 여론은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전자호구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중론을 모으고 있다.


과연 태권도 경기에 전자호구를 사용해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의 시작점부터 만약 전자호구를 사용한다면 어떠한 평가기준을 토대로 어느 업체의 전자호구를 사용해야 하는가?라는 결과까지 올림픽 영구종목 잔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태권도계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닌가 본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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