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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선출된 최창신 당선인이 수락연설을 통해 '비정상의 정상화'를 천명하고 있다. |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에 최창신 세계태권도연맹(WTF) 총괄상임고문 겸 전자호구특별위원장이 선출됐다.
대한태권도협회(KTA)는 11월 28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내 위치한 K아트홀에서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를 개최했다.
이번 선거에는 최 고문과 이승완 전 KTA 회장, 진중의 용인대학교 교수 3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KTA 회장 선거는 첫 선거인단 투표라는 점으로 인해 더욱 관심을 끌었다.
또 전북 동향의 선후배이자 불과 얼마 전까지 ㈜태권도신문에서 대표와 고문으로 함께 지내온 최 고문과 이 전 회장의 경쟁으로 인해 진검승부가 예상됐었다.
당초 태권도계는 KTA 회장을 역임하며 기득권을 지켜온 이 전 회장이 유리할 것으로 선거구도를 점쳤지만, 최 고문은 이 전 회장을 겨냥하며 특정계파 인사독점과 불합리한 인사정책, 우격다짐 리더십 등을 타파하겠다고 反이승완 정서의 결속을 독려했다.
㈜태권도신문 고문을 역임하고, 이 전 회장 후임으로 ㈜태권도신문 대표로 이름을 올려 이 전 회장과 관계정립을 확실히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최 고문은 지난 10월 KT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태권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KTA의 행정 정상화와 안정화를 이뤄내고, 특정인이 움직이는 대로 운영되는 관행을 없앨 것”이라며 “나는 이승완 전 회장의 뒤통수를 쳐서 회장을 하려고 하는 치졸한 사람이 아니다. (내 뜻과 상관없이) ‘이승완 꼬리표’가 늘 따라다녀 정말 싫었다. 죽기 살기 식으로 회장이 꼭 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페어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 이 전 회장과 당당하게 경선해 태권도인들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이 전 회장과의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날 선거는 오후 3시부터 투표가 진행되어 4시 30분경 마감됐으며, 곧장 개표로 돌입했다.
총 165명의 선거인단 중 162명이 참여한 이번 선거는 개표 직전까지 한 치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3명의 후보 모두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며 초조하게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최 고문의 측근들은 자신들의 지지표가 약 85표 정도로 예상했으며, 이 전 회장측은 최대 100표 이상 점쳤다. 진 교수 역시 자신이 70표 이상을 받을 것으로 봤다.
각 후보 진영의 예측결과는 개표 중간 표정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다.
최 고문측 참관인인 서용문 한국여성태권도연맹 회장의 표정에는 확신이 이 전 회장측 참관인인 송재승 한국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에게는 당혹감이 나타나면서 최 고문 진영에서는 쾌재를 불렀으며, 속속 문자와 전화를 통해 최 후보의 당선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3명 후보들의 얼굴표정도 시간에 따라 급속도로 변했다.
선거 초반 기득권의 기세로 인해 자신감을 높이던 이 전 회장의 표정은 일그러지기 시작했으며, 최 고문은 무표정 속에 여유를 보였다. 진 교수는 오히려 침착한 표정으로 선거결과를 맞이했다.
기호 1번 최창신 91표, 2번 진중의 2표, 3번 이승완 69표라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가 공지되자 최 고문측은 환호를 이 전 회장측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선관위는 3명의 후보자를 모두 단상으로 올라오게 한 후 최창신 당선인에 대한 축하꽃다발 증정과 당선수락연설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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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부터) 기호 3번 이승완 전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기호 2번 진중의 용인대학교 교수, 기호 1번 최창신 세계태권도연맹 상임고문이 선거에 앞서 국민의례를 통해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
최창신 KTA 회장 당선인은 “저에게 크나큰 짐을 지어주셨다. 있는 힘을 다해 잘 감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 정문에서 우리 존경하는 이승완 선배님 앞에서 많은 분들이 인사도 하고 있는데 저한테는 별로 아는 사람들이 없어서 기가 죽었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앞으로 제가 약속드린 바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성실하게 완벽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에게 지금 약속드릴 수 있는 것은 잘은 몰라도 제가 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이 됨으로서 태권도가 체육계에서 많이 격상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곧 발표될 대한체육회 임원 인사에서도 포함될 것이고 세계태권도연맹에서도 제 입장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겨루기 분야에 계신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전자호구 문제는 제가 전자호구특별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제대로 잘 개발하고 발전시켜서 우리 태권도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올림픽 무대에서 더욱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가 다른 나라 국내 다른 경기단체에서도 우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훌륭한 단체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를 지지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제 마음을 열어 가슴에 품겠다. 승완이형 고맙습니다”라고 동향 선배이자 ㈜태권도신문을 비롯해 국기원 등에서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同苦同樂)한 이 전 회장을 위로했다.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최창신 회장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총 8가지의 공약을 내걸었다.
▲행정체계의 효율성과 공정성 제고 ▲각종 위원회의 정비 및 운영 합리화 ▲태권도 수련인구 다변화를 통한 도장활성화 ▲동승보호자 탑승 의무 폐지 개정 추진 ▲국가대표 선발전 및 훈련 체계 정비 ▲경기장 문화 개선 ▲심사제도 개선 ▲유관단체 공조 강화 등이다.
최 당선인은 당선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KTA의 시급한 해결 과제로 지적되고 있는 행정미비, 인사문제와 관련해 “우선 업무보고부터 받고 예산을 확인한 다음 정리하도록 하겠다”면서 “인사 문제는 한 번에 결정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현 직원들이)각 업무에 적합한지를 먼저 파악하고 인사 결정을 해야 한다. 물의 없이 해결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2명 정도의 전문가를 내 옆에 두고 그동안 지적되어온 협회의 문제를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고문의 KTA 회장 당선으로 국내 태권도계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특정 계파가 독식하다시피 한 기술전문위원회가 대폭 변경될 예정이며, 약 9년동안 대한민국 태권도 경기에 독점이다시피 사용되어 온 전자호구도 WTF의 공인 전자호구 업체에 동등한 경쟁 기회를 줄 계획이다.
몇 년 전부터 수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지적되어 온 사무국의 행정능력 저하도 업무능력이 떨어지거나 특정계파 또는 특정인에게 특혜를 주는 등의 행위자를 발본색원해 책임을 묻고 효율적인 인사관리로 공정성을 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창신 KTA 회장 당선인은 1945년 5월 12일 전북 익산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해 서울신문 사회부, 체육부 기자를 거쳐 체육부 대변인, 체육과학국장, 체육지도국장, 문화체육부 차관보를 역임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수석부회장, 2002 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대한체육회 이사, 경기력향상위원장, 국기원 이사로 활동했다.
현재 WTF 총괄상임고문과 전자호구특별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11월 초에는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체제 출범과 더불어 미래기획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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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 '제28대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선거'에는 총 165명의 유권자 중 16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