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저스트(LaJust, 대표 김종대)가 2012년 올림픽을 앞두고 전자호구 업체들간의 전쟁에서 1라운드 패권을 가져갔다.
오는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조직위원회가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 조직위원회는 Taishan(태산)과 Kwon(권)을 용품 사업자로 선정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전자호구 사용을 두고 라저스트는 현재 대도인터내셔날(Dado, 대표 박천욱)과 보이지 않는 전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각 대륙별 분포를 살펴보면 미국과 남미 지역은 라저스트의 전자호구가 유럽과 아프리카는 대도인터내셔날의 전자호구가 각광을 받고 있는 상태다.
라저스트는 2007년 세계태권도연맹(WTF)의 전자호구 공인을 최초로 득한 업체로서 2007년과 2008년 종주국인 한국의 전국체육대회에 공식 도입됐다가 국내 경기 전문가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KP&P의 강도감지호구에 종주국 패권을 넘겨줬다.
그 사이 스페인 태생인 대도인터내셔날은 종주국을 먼저 두드리지 않고 우회하는 방법으로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기반을 다져나갔다.
라저스트는 WTF의 유일한 전자호구 공인 업체라는 타이틀도 2010년초 대도인터내셔날이 공인을 득하면서 잃어버렸다.
당시 전문가들은 “전자호구 선두업체인 라저스트에 위기가 봉착한 것이다”고 했지만 라저스트는 국내의 혹평을 뒤로 한 채 2009년부터 미국과 남미지역의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고 무서운 속도로 세계의 전자호구 시장을 대도인터내셔날과 양분화하기 시작했다.
두 업체의 전쟁은 지난 5월 중국 우루무치에서 열린 2010 세계월드컵태권도대회를 기점으로 불이 붙었다. 당시 대도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에서 구두로 우리측에 물건을 주문했고 다시 확인한 결과 맞다고 했다”며 “이는 우리의 전자호구가 월드컵대회에서 사용됨을 의미한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이에 라저스트가 반격을 가했다. 라저스트측은 “2007년 WTF와 맺은 공인 계약서에 따르면 우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WTF가 승인한 대회에 전자호구를 사용할 권한이 있다”며 “만약 이 계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한 것이다. 결국 WTF는 월드컵대회 조직위원회측에 라저스트의 전자호구를 추천한다는 공문을 발송했고 월드컵대회에서는 라저스트의 전자호구가 사용됐다.
대도측도 가만있지만은 않았다. 대도는 WTF에 공문을 보내 “WTF와 우리의 계약은 B급이고 WTF와 라저스트의 계약은 A급이냐?”며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억울한 불공정 계약이며 이에 대해 WTF에서 현명한 답변을 주길 바란다”고 맞대응했다.
당시 월드컵 대회의 라저스트 전자호구 사용으로 일각에서는 “WTF가 법정공방으로 가면 계약상 불리한 면이 있기에 이를 추천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지만 이후 두 업체는 당시의 상황을 뒤로한채 각자의 영역에서 2012년 올림픽 사용을 준비했다.
WTF가 어떠한 전자호구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이르면 오는 11월경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올림픽 사용을 목표로 둔 두 업체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용이 사실상 최고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의 전자호구 사용을 일단 라저스트가 가져갔기에 2012년 올림픽을 두고 대도보다는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안심할 수도 없다는 것이 내부의 말이다.
한 관계자는 “전자호구는 WTF에서 꺼낼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며 “우리는 이러한 카드를 사용하기에 앞서 과연 문제점은 없는지 위험성은 없을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판정의 공정성을 담보로 꺼내는 전자호구가 판정에 영향을 미친다면 이 때에는 태권도 퇴출이 낭설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고 이번 아시안게임이 전자호구의 업체의 심판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도인터내셔날은 오히려 이번 상황을 기회로 만든다는 속셈이다. 2012년 올림픽에서의 사용은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에서 결정하고 또 자신들의 전자호구는 종주국인 한국에서 라저스트보다는 낫다는 평가를 받았기에 라저스트가 아시안게임에서 문제점을 들어낸다면 오히려 이는 자신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 말고도 런던올림픽에는 변수도 존재한다. 대한태권도협회(KTA)의 애정과 관심하에 전방위적으로 사용되는 KP&P사의 전자호구가 WTF의 공인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이다.
업체관계자의 말처럼 KP&P가 10월 이전에 WTF의 공인을 얻는다면 올림픽의 전자호구 사용은 3파전 양상을 띄게된다.
과연 2012년 런던올림픽에는 어떠한 전자호구가 사용될 수 있을까?
태권도의 마지막 보루인 전자호구를 두고 태권도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최진우 기자, cooljinwoo0@naver.com, 02)424-2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