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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1  태권도CNN
이승완 국기원 상임이사 겸 KTA 상임고문의 국기원 문제 관련 제언

이승완 국기원 상임이사 겸 KTA 상임고문

바람 잘날 없는 태권도계가 또 다시 강한 태풍권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태풍의 핵은 국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운용 전원장의 퇴진이후 안정성을 잃고 불안하게 보였던 국기원이 국내외적으로 권위와 존경의 대상에서 밀려나 힘을 잃어가다가 어지러운 대립의 중심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국기원이 세계태권도의 본산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도에서 벗어난 파행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며 이 책임이 지도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호소하면서 엉뚱한 방법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지난 1년여 동안 국기원은 서울시태권도협회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여러 가지 잡음을 빚어왔습니다. 한동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서울시협회 관계자들의 항의 및 시위가 국기원 앞에서 계속돼 태권도의 명예를 실추시키더니 이들의 데모는 그 불길이 정부(문화체육관광부)로 옮겨 붙어 더욱 볼썽사나운 태권도 망신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잘 분석해보면 그 원인이 한마디로 지도부의 합리적인 업무집행과 하부기관을 포용하는 자세의 결여 및 부족에서 빚어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으나 이런저런 상황이 생길 때 마다 마치 중세시대에 마녀사냥을 하듯 엉뚱한 데로 책임을 전가하여 사태를 덮으려는 수법이 계속되어왔습니다.

 

그렇다면 국기원 지도부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첫째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업무, 즉 세계태권도를 꾸준히 발전시키고 그 뿌리를 단단하게 해야 되는 일에 너무 등한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국기원이 이러한 일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지만 그 수준과 업무의 분량이 너무 낮고 미흡하다는 지적을 늘 받아오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다보니 해외의 태권도인들에게 국기원이라는 존재는 있으나 마나한 것으로 전락되었으며 국기원 단증도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따라서 이를 받고자 하는 사람의 수도 많지 않은 현실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단증발급에 허점이 많아 심심치 않게 부조리가 발생하고 있으며 단증자체에 대한 권위도 날로 실추되어가고 있건만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둘째는 규정과 상식에서 벗어난 무원칙 편파적 행정으로 신뢰성을 잃고 있는 점입니다. 이는 크고 작은 공조직을 운영하는 지도자들이 절대로 취해서는 안 될 점이지만 국기원에서는 이런 일이 심심치 않게 빚어져왔습니다. 비근한 예로 우리는 2007년 8월경에 있었던 국기원 사무처의 고위 간부 사무국장과 기획실장(당시직책)의 대립 사건과 그 처리과정에서 극명하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원장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던 기획실장이 상당기간 동안 처리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정당하지 못했거나 규정을 벗어난 것이라는 사무국장의 지적에 따라 이른바 ‘8대 비리사건’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그 사건을 제대로 파헤치거나 규명하지 못한 채 솜 방망이식 징계로 유야무야 되었는가 하면 3개월간 징계기간이 종료되자마자 징계를 받았던 당사자를 오히려 승진시킴으로써 조직관리의 문제점을 오히려 심화시킨바 있습니다.

 

서울시협회와의 대립사건도 결국 따지고 보면 절차를 무시한 독단적 업무추진과 관계자들에 대한 배려 및 설득력의 부족에서 빚어진 셈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국기원의 이른바 리 모델링 사업이 원인이었습니다. 사정에 의해 리 모델링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려 가지 파생되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이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는 상임이사회에 상정하여 충분히 토의하고 제대로 의사결정과정을 밟은 다음 이해당사자인 서울시협회 측과 충분한 협의를 거쳤어야 될 일이었습니다. 국기원체육관에서 많은 행사를 실시하려고 계획했던 서울시협회 측에 갑자기 체육관을 사용할 수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함에 따라 문제가 시끄러워지게 되었는데 이는 너무도 잘못된 처사입니다. 1년 전에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이를 자세히 설명하고 차질이 엇도록 준비하게 했어야 될 일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사용불가의 철퇴를 내리니 반박할 수 밖에 없었으며 사후에라도 원장 등 책임있는 지도부 인사들이 서울시 관계자를 불러 잘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더라면 시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든 것에 불과하지만 이런 경우에 늘 국기원은 타 기관을 낮춰보고 무시하는 듯한 자세를 보이며 일방 통행식 업무추진을 하기 때문에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함은 물론 반발의 대상이 되어 온 것입니다.

 

세 번째는 불공평한 인사와 비합리적인 인력활용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지난1970년대 초반 이후 국내 태관도 관계는 관(館)이 모두 없어지고 통일이 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그 뿌리는 남아있어 친목단체처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계파가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이런 배경을 놓고 볼 때 국기원의 주요 보직에 대해 인사가 원장과 같은 계열의 측근들로만 채워지고 있는 현상을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기원에 여러 개의 분과위원회가 있는바 위원 전체 200명 가운데 국내 최대의 계파 가운데 하나인 C관 출신들은 단 한명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셈입니다.

 

꼭 계파별 차별대우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른바 원장 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중심축에서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부원장등 고위급 임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하고 옆으로 벗어나 있는 현상도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도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고 국기원 내부에서부터 수근 거림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년 퇴직자나 임기가 만료된 임직원들을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자리를 주어 예산만 축내는 인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업무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고 엉뚱한 일에 매달리는 무책임한 자세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국기원이 대내외 널리 그 존재가치를 알릴 수 있는 가장 크고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행사가 ‘태권도한마당’ 잔치입니다. 이 대회는 지난해에 17년째를 맞이했으나 2007년까지는 계속해서 국내에서만 펼쳐졌기 때문에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그 개최지가 해외로 뻗어나가야 된다는 것이 커다란 숙제였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지난해에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로 그 무대가 옮겨져 첫 해외 개최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중요한 전기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기원을 대표하는 원장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특별히 납득할 만한 불참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물론 부원장을 대리로 보내지도 않았습니다. 실무자 대표인 사무처장도 가지 않았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대회 전 상임이사회에서 한마당 행사에 참가하기로 공식 결정된 바 있었습니다. 또한 매년 서너 차례씩 해외에 파견해온 국기원 시범단도 이번 대회에는 보내지 않았습니다.

 

현지의 한국문화원은 이번 대회의 중요성을 미리 파악하고 파격적으로 5천만원이라는 예산을 긴급 지원하면서 한국에서 출전하는 7개 대학 선수들에게 민박을 알선해 주는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문화원장등 관계자들이 정작 주인인 국기원의 무관심한 자세를 보고 너무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이 국기원 원장은 그동안 시끄러워진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표를 제출한 상태였는데 이를 핑계로 한마당 대회는 참석하지 않았으면서 뒤로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태권도계의 현황을 논의하면서 잘못된 일의 원인이 다른데 있는 것처럼 호도하여 장관을 충동하고 자신의 재신임을 얻어 내는 등 개인적인 영달에만 신경을 썼다고 하는 비난을 면할 길 없게 처신했습니다. 이것이 태권도계의 수장이며 80대에 접어든 대 원로가 취해야 하는 자세입니까?

 

장관과의 대화에서 무슨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는 대강만 알려져 있으나 태권도계의 현황과 문제점을 어떻게 설명했기에 법률에 보장되어 있는 이사들의 자격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모두를 일괄 사퇴시키도록 하라는 장관의 지시와, 이사회의 고유권한으로 규정상 보장되어 있는 이사장(이사회의 선임과 장관의 승인)및 원장의 선임권을 무시하고 장관이 특정인을 내정해주는 것으로 파격적으로까지 확대되었다 하니 어인이 벙벙할 노릇입니다.

 

이상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국기원 지도부가 원칙과 상식을 벗어난 처사를 일삼아 왔기 때문에 실무선에서도 독선적인 행정이 가끔 펼쳐져 여러 가지 듣기 거북한 의혹들이 심심치 않게 흘러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일들을 일일이 거론하는 것은 태권도계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일일이 나열하지는 않겠지만 뜻있는 태권도인 들은 늘 답답함을 금하지 못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하루빨리 근본적인 쇄신이 이루어지기를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고 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

 

이러한 어지러운 상황을 바라보며, 이를 하루 빨리 바로 잡고 정상화 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세는 대다수 태권도인들을 크게 실망시키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기원 사태의 진상을 왜 이렇게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문체부 관계자들은 우선 객관적이지 못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듯 싶습니다. 국기원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책임이 이사들에게 있다고 알고 잇는 듯 하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극소수(3명) 이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이사들이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이며 1년 내내 두어차례의 이사회에 출석할 뿐인데도 왜 그들에게 책임이 있다 하는 것입니까!

 

공무원 임용규정상의 결격사유 적용여부는 별개의 문제이고 그것이 국기원의 문제발생에 원인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런 규정을 적용하든 하지 않든 그건 상관없는 것입니다. 다만 그런 본질과 상관없는 일을 가지고 본질을 호도하려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하나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채 장기간 표류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엄운규 원장은 8개월전에 사의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세월만 가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조직이 어디 있습니까?

 

엄원장의 사의표명 직후 국기원 이사회는 이승완 이사의 발의에 따라 19명 전원이 합의하여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하고 하루 속히 업무에 복귀, 국기원을 제대로 이끌어 줄 것을 본인에게 건의하기로 결의하고 결의문까지 만들어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으나 엄원장은 이들 이사대표들을 만나 주지도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기원이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주관한 ‘태권도의 날’ 행사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행사나 공식 모임에 얼굴조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이런 저런 경우 관계자들을 만나 ‘절대 복귀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밝혀 왔다고 합니다.

 

그러는 사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인 일이 무대 뒤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사무실에 전혀 출근하지도 않고 물론 업무에 간여하지도 않았으면서 엄원장은 6백만원 가량의판공비를 매달 수령했으며 시시때때로 국기원의 업무현황을 보고 받아 파악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판공비 지급자나 수령자 모두가 업무상 배임의 잘못을 저질러 온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일이 알려지자 사퇴가 공식적으로 정해지면 그동안 받은 판공비를 모두 내놓겠다고 한다던데 이는 매우 적절치 못한 처사입니다.

업무로부터 떠나 있었으면 판공비는 당연히 받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월급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퇴가 공식화 되는 시점’이 무엇인가?

 

원장의 사임을 이사회가 결정하는가? 이사회에서 사의를 번복하라고 한 것은 무도인들로서의 의리와 선의로 권고한 것 뿐이지 그게 법률적인 행위는 아니었음에도 왜 이사회에 책임을 전가시키려 하는가!

 

정관에 보면 이사회가 사표수리 여부를 결정할 권한이 없으며 사표를 내고 안 나오면 그걸로 끝입니다. 이 경우 원장직무 대행인은 3개월 이내에 이사회를 소집, 후임원장을 선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왜 겉돌고만 있는가. 국기원 상임 지도부는 뭘 했고 문체부는 어째서 수수방관 하면서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는가. 이런 파행과 표류의 책임이 왜 실질적인 힘이 없는 이사진들에게만 있다 하는가! 답답하기 그지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 전 국기원을 창설한 김운용씨와 엄원장, 본인(이승완 이사)등이 한자리에 모여 허심탄회하게 방안을 논의해 보려 했으나 이때에도 엄원장이 ‘만나고 싶지 않다’며 회동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이사들이 엄원장을 방문, 현 사태에 관한 의견 교환을 하고 나서는 ‘엄원장 복귀, 국기원 반대세력에의 단호한 대처’를 주장하며 이를 이사진 전체의견으로 하자는 동의서를 돌린 바 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처사이며 규정에도 맞지 않는 추진 방법입니다. 일의 중요성에 비추어 볼 때 마땅히 이사회를 소집하여 논의(이 역시 시효가 지난 일이긴 하지만)했어야 될 사안이었음에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미리 해놓고 이를 서명으로 공식화 하자고 하는 것은 비민주적인 방법일 뿐만 아니라 규정에도 명백히 어긋나는 짓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원장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일부 임원들이 이와 같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엄원장을 복귀시키려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이는 태권도발전이라는 대명제의 추구를 통하여 대승적인 우리의 꿈을 실현시키고자 하는 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몇몇 사람의 이해관계에 얽힌 얄팍한 행위의 소산인 것입니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행태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국기원의 악습이요, 국기원이 발전하지 못하는 최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지난 일을 굳이 세밀하게 열거할 필요는 없지만 엄원장은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사의를 표명하여 묘한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고 추종세력들이 적당한 명분을 내걸어 엄원장을 제자리에 복귀시켜왔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얼마나 많이 되풀이 되었던가! 줄잡아보아도 10여 차례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정도에서 벗어난 방법들은 엄원장과 일부 인사들의 이해관계가 묘하게 접목되면서 항상 그 힘을 발휘해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세계태권도의 본부라고 일컬어지는 국기원이 과연 몇몇 사람의 사조직으로 전락해도 된단 말인가!

국기원에는 정상적인 행정행위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많은 경우 음모와 이간질과 같은 옳지 못한 방법으로 반대파를 제거해 버리고 몇몇 사람들의 영달을 위하여 권한을 휘둘러 왔던게 지금까지의 현실이 아닌가!

 

세상에는 현재의 국기원 사태가 서울시와의 분쟁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국기원 문제에 관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대표적인 몇가지 사례를 정리해 본다면 첫째, 김봉기 전 비서실장의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김 실장이 엄원장의 측근 실세로 자리를 굳혀 나가자 이해관계에서 대립되어있는 임원 S씨가 부정단증발급문제를 언론과 사직당국에 정보를 흘려 김실장을 제거했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경찰청 태권도 지도교관이었던 장모씨마저 현직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박기인 전 사무국장의 사건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박국장은 전산화 사업 추진과정에서 용역비가 과다 지출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여 이를 바로잡으려다가 엄원장의 측근세력들과 분란을 일으킨 잘못으로 징계를 받았으나 그 이면에는 업무를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하려다가 측근세력들과 이해관계에서 상충되는 상황을 빚게 됨에 따라 결국 국기원에서 퇴출당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던 것 입니다.

 

어찌되었든 엄원장이 일선에 복귀하려면 일부 임원들의 추진방법도 합법적이고 민주적인 방식에 따라야 됨은 물론, 엄원장 자신이 전면에 나서서 앞으로 국기원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비전과 각오를 밝히고 서울시는 물론 모든 태권도계의 화합을 이룩하겠다는 원로로서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입니다.

 

그러나 엄원장은 측근과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복귀하지 않을 것을 천명한 바 있어 일부 임원들의 재추대 움직임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강하게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들이 내세우는 표면적 이유가 서울시 일부 관계자들의 거센 반발 때문에 엄원장이 사표를 냈다고 하나 사실 따지고 보면 지난 세월 동안 무슨 일만 발생하면 엄원장은 사의 표명을 습관적으로 해오면서 이번처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재추대를 하고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것처럼 복귀하는 양상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상과 같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정부가 진정으로 국기원 사태를 수습할 의지가 있다면 분쟁의 당사자들과 객관적 입장에 있는 태권도인들을 모두 만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보고 합리적으로 문제가 해결되도록 나서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에 관계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 대질심문을 하듯 한 테이블에 앉아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도록 진정한 조정자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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